항강증(목이 뻣뻣하고 아파요)

신경성 질환 중에 가장 빈발하는 증세가 항강증과 두통이다.

항강증이라 하면 생소한 느낌이 들지만 알기 쉽게 말하면 목이 뻣뻣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한방증후명으로, 목과 등의 상부근육이나 뼈가 어떤 원인에 의하여 경결 또는 위축되어 발생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에 무언가 올라오는 느낌이나 딱딱한 느낌을 받는데 이때 목을 주무르면 시원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항강증 즉, 목이 굳어진 신호인 것이다.

항강증의 원인을 한방적으로 살펴보면 목 뒤의 근육에 풍한습이 침입한 경우, 골격의 퇴행성 병변이 심한 경우, 스트레스로 인하여 화가 상승한 경우 등인데, 목뒤 근육에 피로와 경결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임상적으로도 항강증은 걱정이 많은 30~50대 부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항강증의 증상은 주로 목과 어깨 뒤쪽의 양측 견갑골 사이에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아픈 곳을 만져보면 근육의 경결 및 쇠약?연축 등이 보이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피하결절이 촉진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결절은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항강증과 구별이 필요한 것으로 ‘낙침증’이 있다. 낙침증은 급성적으로 목을 삐거나 잠을 자고 난 후 목을 돌릴 수가 없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피로한 상태에서 어떤 한 쪽 근육의 긴장이 강하게 일어남으로써 발생되며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동작에서 특히 방해를 받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데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예후는 나쁘지 않아 1주일 정도의 치료로 대부분 좋아지며 정상으로 회복된다. 항강증과 구별되어야 할 또다른 증상으로 목디스크가 있다. 이는 목의 추간판이 밀려 나와서 발생하는 것으로, 퇴행성의 디스크는 탄력이 약해져서 나이가 들수록 충격이나 압박에 약하여 밀려나오기 쉽게된다. 또 골극이 생겨서 신경을 압박하면 항강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하는데 손 쪽으로 방산되는 저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항강증과는 구별된다.

항강증을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이 치료한다.

1. 심화울결형 : 심(心)에서 화(火)가 목 부위로 치받쳐 올라 뭉쳐있는 상태로 얼굴이 벌개지고, 눈이 아 프며, 입이 쓰고, 두통 및 머리가 맑지 못한 증상을 나타낸다. 대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더 심해지며, 현대의학의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 치료로는 심화를 끄고 근육의 경결을 풀어주는 방법을 병행하며, 심화를 사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2. 풍한습정체형 : 풍한습이란 외부에서 인체에 침입하는 발병인자로, 이들 풍한습이 목 뒤의 경락에 침입하여 소통에 문제를 일으키면 이에 통증 및 감각 이상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니, 치료는 풍,한,습중에 병증이 심한쪽을 찾아서 풍을 발산시키고 찬기운을 제거하며, 습을 없애는 약을 사용한다.

3. 담음 정체형 : 목뒤가 굳은 상태에서 여기 저기 쑤기고 통증이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어떤 때는 통증이 은은하게 나타나서 종잡을 수 없는 형이다. ‘이진탕’을 사용해 목뒤의 근육에 축적되어 있는 담음을 제거하여 치료한다.

4. 신허형 : 주로 전신의 쇠약과 뼈의 노화현상이 동반되며 노인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근육을 만져보면 쇠약한 느낌이 들고, 얼굴은 파리할 때가 많다. X-ray 촬영 소견상 골다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치료를 위해서는 체력의 보강이 급선무이며 ‘육미지황탕’이나 ‘팔미지황탕’ 등을 사용하여 뼈를 강화한다.

5. 근허형 : 과로로 인하여 목을 지탱하는 근육들이 자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여 축 늘어져 있는 형태의 항강증을 유발한다. 주로 큰병을 앓고 난 후, 영양장애의 지속, 수술 후유증, 출산 후 체력의 감퇴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쌍화탕류의 처방을 사용함으로써 근육의 피로를 풀어준다.


앞서 언급한 약물요법 외에도 교정, 침, 약침, 물리치료 등의 방법이 있으며, 그 예후를 살펴보면 주로 1~6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마지막으로 자세의 교정, 적당한 운동, 양호한 건강상태의 유지 및 정서적 갈등의 해소, 불필요한 스트레스부터의 해방도 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념하여 일상생활에서 항강증의 예방에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