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장애

여성이면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갱년기를 겪는다. 진료 실을 들어서면서 ‘벌써 갱년기인가 봐요! 열이 나고 땀이 나고 얼굴이 벌개져서 술을 먹었다고들 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하신다.

갱년기의 증상중 상열감(안면홍조를 동반하면서 열이 얼굴로 치솟는 느낌), 발한 과다(땀이 특히 열과 함께 상체에 집중됨) 심리적 감정 기복의 변화 등이  중요한 3대 증상이다.

갱년기 혹은 폐경기란?

월경이 끝나는 50세 전후를 말하는데, 사람에 따라 3~5년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하며, 건강상태나 생활 양식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자궁 질환이 있거나 적출수술을 받은 분에게는 40세 전후에도 나타날 수가 있다.

여성 생리변화는 호르몬의 주기적 변화(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의하여 나타나는데, 폐경기에 접어들면 난소기능의 쇠퇴와 더불어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한다. 이러한 호르몬의 감소는 인체의 생리적 균형을 잃게 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불편한 증상을 야기한다.

갱년기 장애의 초기 증상으로는 위에서 말한  상열감, 발한 과다 및 심리적 감정변화인데, 이러한 증상은 폐경이 있기 2~3년 전부터 오기도 하며 70%이상이 2년 이상 지속되기도 하며, 5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25%정도나 된다.

그 외, 에스트로겐의 분비저하로 생식기계가 위축된다. 즉, 질 표면이 얇아지고 창백해지며, 주름도 소실된다. 이런 결과로 성교곤란증, 냉 및 질 출혈, 노인성 질 염이 빈번히 나타난다. 또한 비뇨기에도 영향을 미쳐 요도 점막 위축으로 요실금을 초래하기 쉽고, 방광신경의 약화로 소변이 급하고, 또 보아도 시원치 않은 증상을 나타내기가 쉽게된다.

정신신경계 쪽에도 영향이 큰데 집중력저하, 감정의 변화, 불안, 두통, 불면 등의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피부와 골에도 영향을 미쳐 피부탄력저하, 골다공증을 유발시킨다.

경우에 따라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심혈관계의 증상이 가장 심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래서 특히 유의해야한다.

한방에서는 생리를 천계(天癸)라 하는데, 여자는 14세에 천계가 오고, 49세에 천계가 그친다고 한다.

이들 천계 plugins/editors/tinymce/jscripts/tiny_mce/themes/advanced/langs/en.js” type=”text/javascript”> 는 신장에서 주관하는데, 신장의 기능이 약화되면 충임맥(衝任脈;임신, 출산, 생리과 관계 있는 경맥)이 영양을 받을 수가 없고, 이로 인해 장부기능의 균형이 깨어져 갱년기가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한방적으로는 신정(腎精) 고갈이 되면 간양상항(肝陽上亢 )이 되고 심화상염(心火上炎)을 유발하는 것을 갱년기의 병리로 본다.

신정(腎精)고갈에서 신정이란 호르몬을 의미하는데, 이들 정기가 쇠하여 뼈가 약해지고, 성 기능, 방광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신정을 보강하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에 허열(虛熱)을 끄는 지모(知母), 황백(黃栢)을 첨가한다.

간양상향(肝陽上亢)은 간장에 음양(陰陽)의 균형이 깨어져 음의 성분이 없어져, 홀로 양만 상승한 상태로 정서적 우울증 및 신경질, 우울, 짜증이 쉽게 난다. 스트레스를 쉽게 받기도 한다. 이때는 팔미소요산(八味逍遙散)계통을 사용하여 간양(肝陽)을 억제하고 울체된 기를 풀어준다.

심화상염(心火上炎)은 갱년기의 주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즉, 안면이 붉어지고, 입에 쓴맛이 느껴지고, 위로 치솟는 열감을 느끼며,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면서, 상체에 열로 인해 발한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화를 끄는 약물인 보심사화청간탕(補心瀉火淸肝湯)을 사용한다.


위의 3가지 병리 기전 중 증상상태가 어느 단계에 걸쳐있는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치료하여야 한다.

이러한 갱년기는 여성 누구에게나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의 건강관리를 잘 한다면 많은 부분을 감소시킬 수가 있다.

첫째, 흡연 및 음주를 피해야한다. 호르몬의 효과를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둘째,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한다. 아이들과 남편 위주의 식단 및 식사시간으로 자신에게 소홀하지 않게 해야 하며,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고 저녁은 약간 적게 먹어서 영양장애(칼슘섭취) 및 복부비만을 관리해야한다.

셋째, 유산소 운동을 해야한다. 걷기가 가장 좋다. 등산, 조깅이 포함되고 수영도 좋다. 1주에 3일 이상 1회에 1시간 한다. 이렇게 하면 골밀도도 떨어지지 않는다.

넷째, 취미활동으로  자신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푼다. 또 자신의 삶을 가꾼다. 내가 벌써 늙나보다 하는 생각보다는 자연의 섭리라는 관점에서 갱년기를 받아들이고 불편한 증상을 해소하여 최대한 노화를 방지하는 정신적, 육체적 노력으로 인생의 황혼기를 설계해야 하겠다.